서울마포음악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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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음반

N.S.W. (New Sound Wave)
  • 안내

    세상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은 비눗방울처럼 연약하지만 맑게 터지기도, 불꽃처럼 강렬히 솟아오르기도 한다.
    아름다움과 강렬함의 우위를 비견 하긴 어렵다. 사람들은 매일을 살아가고 음악을 듣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유행가, 혹은 인공지능의 선택을 받아 큐레이션 된 음악들을 받아 듣는다.
    세상에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건 쉬워졌지만, 선택하고 흡수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우리는 익숙함이나 편리함이란 감정 속에 둔탁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새로운 음악을 받았다. 전국 여러 지역들의 추천서를 안고 온 노래들을 천천히 음미했다. 혹은 어깨를 들썩였다. 낯섦을 품은 음악들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정답을 알지 못하는 감정과 문학적이거나 관통하는 가사가 있다. 혹은 창조적으로 귓가를 파고들어 ‘새로운 물결’을 타고 변칙을 만들어 낸다.
    기본에 충실하여 정답처럼 올바른 곡부터 기준 자체를 파괴하는 곡, 보고 들은 적 없는 위화감 속에 변종을 탄생시킨 곡도 있다. 하지만 그 하나 형식적이거나 통속적인 면이 없다.
    새로움, 나는 이 곡들에게서 깨어지고 터져나가는 새로움을 발견했다. 이 새로움은 다름을 배척함이 아니라 수용하고 포용하는 너른 올곧음이다. 귓속을 관통하는 깨달음이다.

    트랙 1번부터 New Sound Wave 컴필레이션 앨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말과 당나귀의 교잡종으로 번식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노새’라는 이종. 그렇기에 후일을 기약할 순 없지만 완전히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을 가진 ‘급한 노새’는 이 앨범의 시작이자 정체성과도 같다.
    그들은 이종의 불완전이 아닌 오롯이 스스로에 대한 충만함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세찬 발돋음은 금방 궤도에 올라 ‘현재 당신의 기분’을 묻는다.
    전주에서 시작된 로큰롤 밴드 ‘커런트무드’는 기본기가 충실하고 단단하여 세차고 거친 발돋움 위로 능숙하게 안착한다.
    새로움은 파격적이고 날선 것만이 아니다. 트렌디함을 앞세운 ‘더 어쿠스틱’, 개성 있지만 안정적인 보컬이 공감을 주는 ‘사운드 힐즈’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위로의 기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듣기를 보조하고 있던 모든 감각이 깨어나며 앨범은 새로운 국면에 맞이한다. 아슬아슬한 불규칙성 위를 정열적으로 휘감는 반도네온의 소리가 매력적인 ‘김국주’의 ‘기억’. 거문고, 가야금, 아쟁 3가지 국악 현악기로 보이지 않고 빠르게 흘러가는 감각을 환기시키는 ‘줄헤르츠’의 ‘분노’는 외로움과 상처, 노여워하고 힐난하는 다채로운 마음들을 음으로 도치하여 새로운 경험을 자각하게 한다.
    섬과 육지를 오가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소’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노래하며, 낯섦으로 물들었던 마음을 동하게 한다.
    마지막, 부재하는 것으로라도 존재함에 감사하며, 흘러가는 생을 노래하는 ‘이사흘’은 구름, 꽃, 볕과 같은 자연물이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변잡기로부터 느껴지는 것들을 담담한 일기처럼 풀어낸다.

    앨범은 중간중간 다양한 변주 속에 다채로운 장르의 쉼표를 찍고, 새로운 음악이 주는 기쁨과 희열 속에 마침표를 찍는다.
    음악은 다양한 감정을 대변하고, 이 다양한 감정은 하나하나의 노래가 돼 전국에서 모였다. 진심과 애정, 타인의 슬픔과 아픔이 담긴 이 곡들의 깊이에 스며든다.
    한 계절이 지나고 세상은 조금 더 짙고 깊은 향기를 품은 새 계절이 왔다. 예민해진 감각 사이에 새로운 음악이 흐르고, 간절함이 담긴 노래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새로운 사랑에 눈뜨고 가득 채워진 사람처럼 운명처럼 다가온 낯선 노래를 마중 간다. 얇게 걸친 쓸쓸함을 끌어안고 공허히 이별한 사람처럼 끝이 나는 노래들의 음률 한올을 붙잡아본다.
    그리고 새로운 음악들이 흐르는 길 위에 꽃 한 송이를 던져본다.
    (조혜림-콘텐츠 기획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CREDIT]

    Executive producer 서울마포음악창작소(Seoul Indie Platform)
    Producer 이재일, 이성만, 박상협
    Artwork by 강민경 @xbseoul
    Mastered by 채승균 @SONIC KOREA
    Cooperation by 김상희, 나다윤(홍보마케팅팀), 조혜림(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www.mapoindie.or.kr